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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고 근육 키운다… 코오롱, 그룹 ‘최적화’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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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18. 16:41

코오롱글로벌 소유 토지 인더스트리 양도
재무구조 개선 및 신사업 활용 '일석이조'
[사진 2]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2)
코오롱그룹 원앤온리타워./코오롱
코오롱그룹이 이어지는 불황에도 계열사간 자산 조정, 신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성공적인 생존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그간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개편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신사업을 모색하는 등이다.

특히 최근 추진한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간 부동산 양수도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자산을 유동화해 건설경기 부진을 버틸 체력을 마련하게 됐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 활용 등 수익성 제고로 해당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어서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선제적 사업조정으로 최근 아라미드 증설까지 마치면서 실적 추가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의 서초 프로펙스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4301억원이다.

해당 양수도 계약을 통해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 활용 등으로 수익성 제고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해당 부지의 상세한 개발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간 지속적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오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들어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어, 계열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영업익 329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실적을 냈다.

앞서 코오롱그룹은 업황 부진기에 선제적으로 사업 조정을 추진하며 대비해왔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찌감치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했다.

지난 8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사업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서는 코오롱머티리얼도 일찌감치 사업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이렇게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에는 증설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화학 부문에서 증익에 성공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부터는 아라미드 펄프 증설 효과도 반영되면서 산업 자재 부문에서도 증익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들였던 자동차 소재 사업에서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실적 회복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허성 코오롱ENP 대표이사가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이사로 승진 이동했고,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이사를 코오롱ENP 대표이사에, 코오롱글로텍 방민수 대표이사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부사장에 각각 내정하면서다. 제조와 기술 사업간 수장이 서로 바뀌면서 해당 사업부문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 부문은 주요 사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고, 증설을 마친 아라미드 부문에서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수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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