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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미군·유학생 사칭해 14억 편취…‘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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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1. 19. 15:27

경찰, 국제 사기단 총책 러시아 국적 A씨 등 12명 검거
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군이나 유학생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국제 사기단 총책인 러시아 국적의 남성 A씨(44)와 조직원 12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A씨를 포함한 9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파병 미군, 유엔(UN) 직원, 유학생 등을 사칭해 SNS를 통해 피해자 14명에게 총 68회에 걸쳐 약 1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국내에서 범죄 수익을 관리하는 총책 역할을 했고, 조직원들은 인출책으로 활동했다. 피해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계좌 동결 해제 비용'이나 '금괴 배송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며 사기를 쳤다. 피해자 B씨(40)는 선박 직원을 사칭한 이들에게 '짐을 보낼 테니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주면 변제하겠다'는 말에 속아 1억65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억3000만원은 B씨가 대출까지 받아 건넨 돈이었다.

A씨 일당은 가짜 사진과 경력을 올리고, 성별을 속여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허위 송장 조회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확인하게 하는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며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의 금품 요구를 받을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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