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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폴리탁셀’ 효과·상용화 자신감…유증 후 무증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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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1. 21. 08:30

오상기 대표 "주식발행 초과금 확정 즉시 100% 무상증자" 주주 혜택 약속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허가 즉시 진입 가능 '반려견 항암제' 시장 선점
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반려견 항암제 임상 자금 조달 등을 위해 9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 결정한데 대해 관련 업계와 주식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특히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는 즉시 보유주식 수와 같은 수 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배경으로는 현대바이오가 최근 확인한 반려견 대상 폴리탁셀 유효성 실험 결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바이오는 앞서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 임상 3상을 위한 유효성 실험에서 자연 발생 유선암에 걸린 반려견에게 폴리탁셀을 투여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반려견의 유선종양과 림프절 전이암 크기가 76.78%, 74.01% 각각 감소한데다 약물독성에 민감한 반려견에서 체중 감소, 간·콩팥 손상, 골수 억제 등의 부작용마저 확인되지 않자 사람 대상 임상 진행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바이오 측도 이 부분을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재관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투약 후에도 반려견들이 정상적인 식욕과 활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동물 항암제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그 치료효과를 확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가 유효성 실험 결과에 자신감을 갖고 동물과 사람 임상의 동시 진행을 위해 전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신속한 임상진행으로 치료제 상업화를 앞당기겠다는 경영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현대바이오가 조기 임상을 위한 자금조달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이는 주주에게 악재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주주와 시장의 우려에 현대바이오가 내놓은 해답은 '무상증자'다. 오 대표이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회사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는 즉시 보유 주식 수와 같은 수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무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호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공짜로 보유 주식을 늘릴 수 있기 기회이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서다. 통상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강한 회사는 무상증자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다. 유상증자를 무상증자와 동시 진행할 경우 유상증자 악재 희석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주가 방어 및 투자심리 이탈 방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바이오가 무상증자 공시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무상증자 결정이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하락 방어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인 셈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위한 신주 재원은 주식을 발행했을 때 액면을 초과한 금액, 발행금액과 액면금액의 차액으로 발생하는, 주식발행초과금이 필요하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 초과금 확정시 이를 무상증자 대상 재원으로 활용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증상 발현시 바이러스 종에 상관 없이 즉시 투약 가능한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와 최대 독성 한도내에서 부작용 없는 항암효과를 낸 무독성 항암제 폴리탁셀 등을 자체개발한 기술력 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반려견 항암제 시장 선점에 근접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와 이어질 무상증자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봐도 무색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300명 규모의 국내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마무리 하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해 현재 고위험군 3상 임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한 상태"라며 "반려견 항암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폴리탁셀 임상을 통해 즉시 상용화 및 허가 가능성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무고통 항암제의 세계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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