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류여해의 적반하장] 탄핵유도 가짜뉴스에 속지 말자, 그때처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8010004544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2. 08. 18:21

2024120101000049400002521
류여해 (객원논설위원,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하루 종일 모두가 뉴스에 눈과 귀가 집중되어 있다. 뒤숭숭해서 잠도 안 온다고 하고 뉴스를 보느라 일상을 못 한다고도 하고, 뉴스는 보기 싫어서 유튜브를 본다고도 한다. 그런데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서 깊은 우려에 빠진다. 아픈 기억 세월호 "전원구조"라는 뉴스가 자꾸 떠오른다.

그날 아침 우리는 세월호 소식에 간절하게 구조를 기다렸고 곧이어 뉴스에 속보로 "전원구조" 뜬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뒤 우리는 역사에 두고두고 새길 아픔을 겪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 당시 그 가짜뉴스는 대한민국을 혼돈스럽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그 가짜뉴스 오보의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 그 누구도 그 책임을 지지도 않았고 그저 흐지부지 끝이 났지만 여파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2016년 불어왔던 "탄핵" "하야"라는 단어는 2024년 또다시 대한민국을 뒤 흔들고 대한민국 온통 뉴스와 기사는 "탄핵" "하야"가 주를 이룬다.
뜬금없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체포토록 지시했다는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들었다는 뜬금없는 이유를 대며 "尹대통령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라는 속보가 떴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3일 오후 10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며 국군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명령했다고 6일 밝히면서 더더욱 사실인 양 보도가 되었다.

곧이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6년도 당시처럼 뜬구름 같은 거짓뉴스가 계속 생성되고 있고, 사실 1%에 99%를 잘 버무린 가짜뉴스가 그럴듯하게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진짜와 가짜가 구별이 안 되고 뉴스도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린다. 중요한 것은 가짜로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회복에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민석 재판에 최서원이 증인으로 나갔다는 뉴스를 보았다. 안민석의 세치 혀와 손가락은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거짓뉴스를 만들었었고 그 아무말대잔치에 국민들은 최서원은 대단한 갑부인줄 알았다. 떠들 때는 신났겠지만 안민석은 지금 전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최서원은 회복되지 못한 자신의 억울함을 법정에서 외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세월이 많이 흐른 오늘도 역사는 반복이 된다. 누군가는 또 가짜뉴스를 생성하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또 시간이 지나면 가짜뉴스를 생성한 자는 법정에서 피고인으로 서있을 것이다.

이준석이 말했다. 윤 대통령 첫 만남 때 "선관위 싹 털려다 못 했다" 이 말을 진짜 했을까? 누구도 진위여부를 가려주지 않을 때 아무말대잔치는 벌어진다.

이제 다들 힘 빠진 대통령이 될 거라고 신나게 떠든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시로 "계엄"이야기를 꺼낸 듯한 기사도 떠돈다.

근거도 없이 "누가 그러던데, 그랬다더라" 식의 전형적인 '카더라'통신이 계속 생겨난다. 출처도 없고 기본적인 누가 무엇을 언제 왜 등의 원칙도 안 지켜진 뉴스가 흥밋거리처럼 나오고 종편과 자극적인 섬네일은 실시간 시청 경쟁을 위해 더욱더 자극적이 되어가고 있다.

평범한 국민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자신의 일상을 차분히 유지하고 있고. 잘해줄 거라 믿고 있고 그런데 이런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자꾸 보게 되면 걱정이 생겨나고 불안감이 조성된다.

뉴스의 기능이 아니라 가짜뉴스로 자극을 한 뒤 흥분시켜 모두가 촛불을 들어야 될 것처럼 대통령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2016년도에도 통했기에 2024년 지금도 그 방법을 다시 사용한다. '가짜뉴스'는 잘 포장된 멋진 케이크와도 같고 멋진 종합선물세트처럼 우리에게 배달이 된다.

아무리 가짜뉴스에 속지 마라고 말을 해도 여러 번 귀에 대고 속삭이게 되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점점 조금씩 더 가미되어 가는 가짜뉴스는 시작이 어디인 지도 모르고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그럴듯한 엄청난 뉴스가 되는 것이다.

제발 부탁드린다. 2016년도를 잊지 말자. 또 그 아픈 시간을 겪어서는 안 된다. 가짜뉴스는 설탕을 범벅한 알록달록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지만, 그러나 진실의 물 한 방울에도 스르르 꺼져버리는 허구일 뿐이다. 잊지 말자.

류여해 (객원논설위원,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