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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디지털·글로벌’로 초격차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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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2. 17. 17:53

디지털 본부 '고객 DX 혁신실' 재편
젊은 고객 겨냥 다이렉트 채널 강화
글로벌 조직 '부문'격상 독립성 부여
2조클럽 근접… 내년 '질적 성장' 의지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초격차 달성'을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 했다. 핵심은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기존 온라인 채널 관리 조직에 마케팅·브랜드 전략팀과 통합해 사실상 '디지털 채널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제자리걸음 중인 글로벌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글로벌 사업 조직을 '부문'으로 격상, 독립성을 더욱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치열해진 보험영업 경쟁 환경 속에서 '실적 초격차'에 성공했다면, 내년에는 디지털·글로벌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해 '질적인 성장'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올해 삼성화재는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연간 '2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만큼, 내년 실적 개선 압박이 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 보험료가 인상되는 등 보험영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금융당국의 주요 보험 상품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초 디지털·글로벌·모빌리티 사업 3개 부문에서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예측되는 내년 경영 키워드는 '미래 성장'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부문별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중심 경영,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초격차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이 끄는 곳은 '디지털 조직'이다. 디지털 본부를 '고객DX 혁신실'로 확대 재편했다. 전 부서에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다이렉트(온라인) 채널 담당 브랜드 및 고객 마케팅 인력까지 한 부서로 집결시킨 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 미래 잠재 고객을 유입시키는 한편, 다이렉트(온라인) 채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시장은 최근 몇 년 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경쟁을 펼쳐오고 있지만, 미래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고려해 다이렉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조직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일반보험 부문에 속해있던 '글로벌사업총괄' 조직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해 독립성을 부여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강조했지만, 올해 삼성화재 글로벌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싱가포르·베트남·유럽·인도네시아·미국·아랍에미리트 등 6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데,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196억원)을 유지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영역 확장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모빌리티기술연구소'가 '모빌리티사업팀'으로 변경됐다. 기존 보험판매와 보상에 국한됐던 모빌리티 사업영역을 차량 운행, 유지보수, 중개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를 통해 관련 보험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기조로 '초격차'를 강조해왔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성공 DNA를 바탕으로 '초격차 삼성화재로 재탄생'하자"고 밝힌 바있다. 이 사장의 경영 기조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해 당기순이익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위사인 DB손해보험과는 순이익 차가 3000억원까지 벌려졌다 . 이 처럼 올해 실적에서 초격차를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금리 인하 등 비우호적인 보험시장환경 속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뤄야한다. 이 사장이 미래 성장 부문에서 질적으로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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