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韓이 日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아
하지만 이제 완전히 달라져
한국은 상대 않는 분위기, 일본과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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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최근 중국 간첩 운운 하는 느닷 없는 담화를 발표했으니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의 교민 P 모씨가 "정말 기가 막힌다. 어떻게 그 자리에 있으면서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중국 간첩을 입에 올리나? 그건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발언이다"라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毛寧)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불쾌하다고 이례적인 노골적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실상 공석이 된 주중 대사 부임이 제대로 이뤄질 턱이 없다. 실제로 부임 관련 수속이 올스톱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후임 인선이 취소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대사의 한국 부임은 시간이 다소 지체되기는 해도 곧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상당히 좋아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이 이달 24~26일 방중에 나서기로 했다는 얘기가 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이와야 외무상은 방중 기간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리창(李强) 총리까지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 관계의 호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한중 간의 고위급 교류는 이제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고 단언해도 좋다. 반면 중일은 총리 회담까지 가질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한중 관계에 불러온 부정적 파장이 너무 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상당 기간 피해가 복원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