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와의 택배 경쟁 승부 볼듯
신세계·알리 동맹으로 물동량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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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회 배송 체제인 '매일 오네'를 시작한다. 구매자가 밤 12시 이전에만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각에서는 가중되는 노동 시간과 강도에 대한 우려를 내놨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 측과 원만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휴일 배송건과 관련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 7회 배송은 다양한 배송 전략을 앞세운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 본업이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택배·이커머스 사업은 올해 소비 둔화와 쿠팡 등 유통기업들의 활약으로 부진한 상태다.
올해 CJ대한통운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CL(계약 물류) 부문과 글로벌 부문은 영업이익이 각각 15.8%, 83.1% 늘었으나, 택배·이커머스부문은 3.1% 줄어들었다.
이에 주 7회 배송 시스템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될 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것은 물론 고객사들을 추가로 끌어모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업계는 CJ대한통운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 신세계그룹의 택배 전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미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물동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즉, 양사 협력에 따라 대규모 물량 공세가 예상돼 CJ대한통운의 택배 사업도 호재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반영해 지난 27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한 달 만에 장중 9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주 5일 근무제 기반의 매일 오네를 통해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이는 한편 구매자들의 쇼핑 및 배송 경험을 확장하고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등 택배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