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회수·투자수익 등 중요
10일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재무예산관리' 부문에서 전년대비 계량점수를 잘 받은 곳은 한국남동·남부발전, 한전KPS,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술보증기금 등이다. 이들 기관은 재무건전화 노력을 인정받아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재무성과관리는 전체 점수에서 21점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재무예산관리 4점 △재무예산성과 11점 △효율성 관리 6점 등이다.
김동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영관리 적정성과 주요사업 이행성과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데 재무 예산성과가 양호하면 의미 있는 평가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2022년도 기준) C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점수가 오른 한국남동·남부발전의 경우 발전원료 최적가 구매, 대외 위험요인 선제 대응 등 재무관리를 통해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적자에도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 등으로 3183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외환경이 달라지자 LNG·유연탄 등 발전 원료 도입 원가를 낮추는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동발전의 경우 '구매가 예측 프로그램' 도입해 연료를 시세 대비 저렴하게 구매한 것이 재무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생존경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환리스크, 정산조정계수 등 전력시장 제도 개편에 따른 위험 요인을 분석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팀코리아' 일원으로 'K원전' 해외 수주활동을 지원한 한전KPS도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해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1조5230억원, 영업이익 1975억원, 당기순이익 1618억원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재무성과가 평가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22년 5874억원의 영업손실로 -56.7%에서 지난해 5325억원 흑자 전환하며 23.7%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을 크게 낮춰 등급을 올린 곳도 있다. 한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지난해 말 부채비율 280.7%로 2022년 말 348.6% 대비 67.9%포인트(p) 낮추는 데 성공하며 C등급에서 A등급으로 향상했다. 특히 시장형, 준시장형 기관 20곳 중 부채비율을 가장 많이 낮췄다. 부채비율 하향이 중요한 이유는 20점을 배정한 재무성과관리 중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이 포함된 '재무예산성과' 항목이 최대 11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전년 대비 2023년도 C등급에서 A등급로 두 단계나 상승했다. 기보는 앞선 기업들과 달리 기금관리형인 기관 특수성이 있지만 이들과 마찬가지로 등급을 잘 받은 데 재무성과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보는 부실채권회수, 투자수익증대, 민간출연금 확보 등을 통해 최대 규모의 자산을 확충했다.